* 여행은 묘하다. 얼마나 좋은 여행이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온전히 여행을 떠난 자신에게 있음에도, 우리는 꼭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떠났던 여행에 동의하고 긍정할 것을 요구한다.
칸트의 '취미의 이율배반'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이러한 특징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친구들의 대화만 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. 나만 하더라도 자신의 여행이 더 좋았다는 듯이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고, 심지어는 남의 여행을 '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'으로 깎아내리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었다. …… 남들 가는 유럽을 다녀왔다는 느낌보다, 자신이 조금 더 특별하고 멋진 곳에서 여행을 '먼저' 하고 왔음에 희..........